
대한민국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학습 목적지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특정 대학이 위치한 중소 도시들까지 유학생 유입이 증가하면서, 유학생 밀집 지역 주변에는 고유한 소비 문화와 생활 인프라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에서 유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어디인지, 왜 그 지역이 유학생 중심지로 성장했는지, 그리고 해당 지역 상권의 특성과 독특한 소비 패턴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또한, 어느 국가의 유학생이 한국에 많이 유입되고 있는지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설명합니다.
1. 유학생 밀집 지역: 서울의 신촌·이대·홍대 그리고 동대문
서울은 단연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도시입니다. 특히 서대문구와 마포구, 동대문구 일대는 유학생들이 자주 선택하는 거주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그 중심에는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 홍익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 주요 명문 대학이 밀집해 있습니다.
왜 이 지역에 유학생이 몰릴까?
이들 지역은 우선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학교와 인접한 원룸 및 고시원, 기숙사 옵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유학생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대학가 특유의 개방적인 분위기와 외국인 친화적인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문화적 이질감을 상대적으로 적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촌과 홍대 일대는 한류문화의 중심지이자 젊은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이 자유롭게 섞이며 생활하는 커뮤니티가 존재합니다.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권 유학생뿐 아니라, 프랑스, 미국, 독일 등 서양권 학생들도 이 지역을 선호합니다.
상권 형성의 특이성
신촌과 홍대 상권은 일반적인 대학가 상권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중국식 마라탕 전문점,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러시아식 펍, 이슬람 할랄 푸드점 등이 몰려 있으며, 영어 메뉴판과 다국어 안내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한국인 학생들이 자주 가는 분식점과 프랜차이즈 카페 외에도, 외국인을 위한 전용 카페, 다문화 식자재 전문 마트가 존재합니다.
특히 홍대 인근 연남동은 유학생과 외국인 거주자들이 모여 만든 퓨전 상권의 대표 사례입니다. 일본식 오코노미야키, 태국식 노점 스타일의 길거리 음식, 미국식 브런치 카페 등 다국적 음식점이 공존하며, 외국인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공간도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먹거리 제공을 넘어, 유학생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정서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경기도 안산, 수원, 용인 – 기술대학 중심의 지역별 유학생 커뮤니티
서울 외 지역 중에서도 유학생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도시는 경기도 안산, 수원, 용인입니다. 이 지역들은 서울과의 거리도 가까운 데다가, 국립 및 사립 기술대학이 밀집해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안산은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수원은 아주대학교와 경기대학교, 용인은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와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등이 위치해 있으며, 이들 대학은 공학, 자연과학, IT, 의료계열 전공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안산 – 산업도시의 외국인 이주민과 유학생 융합
안산은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닌 도시입니다. 다문화도시로서 각국의 식문화가 융합되어 있으며, 유학생뿐 아니라 이주 노동자 대상의 상권이 함께 형성되어 있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글로벌 거리’가 존재합니다.
우즈베키스탄식 케밥 가게, 러시아 마트, 베트남 커피 전문점 등은 일반적인 대학가 상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구성으로, 이곳에서 생활하는 유학생들은 다양한 문화적 체험과 커뮤니티 활동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수원과 용인 – 기숙형 캠퍼스 중심의 상권 형성
수원과 용인의 주요 대학들은 대부분 자체 기숙사를 갖추고 있으며,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유학생을 중심으로 외곽 상권이 천천히 확대되는 구조입니다. 이 지역은 서울보다 물가가 저렴하고, 생활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중동, 인도, 파키스탄 출신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캠퍼스 주변에 할랄 마트, 이슬람 사원, 동남아 식품점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는 지역주민과의 공존을 도모하는 긍정적인 상권 진화를 의미합니다.
3. 대구·부산·전주 – 지방 대도시의 유학생 특화 거주지와 상권 전략
대구 – 경북대학교 중심의 국제화 허브
대구는 대표적인 지방 대도시 중 하나로, 경북대학교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대는 농업, 기계공학, 생명과학 분야에서 아시아권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구 일대에는 ‘외국인 거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의 특이점은, 기존 전통시장과의 융합입니다.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외국 식재료를 취급하는 점포들이 생겨나면서 전통시장도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인들도 영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 문구를 점포에 표시하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부산 – 해양도시와 유학생 문화의 결합
부산은 해양자원 기반의 연구가 강한 도시로, 한국해양대학교, 부경대학교, 동아대학교 등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대학이 많습니다. 이들 대학은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영어 전용 강좌 비중이 높아 유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부산 남구, 영도구 일대에는 카페, 편의점, 뷰티샵 등 다양한 업종이 유학생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특히 카페 메뉴판에 영어 설명이 붙는 등 외국인 친화적 변화가 관찰됩니다.
전주 – 한옥마을과 유학생 문화가 결합한 독특한 모델
전주는 비교적 유학생 규모는 작지만, 전북대학교를 중심으로 소규모 국제 커뮤니티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전통문화와 외국인의 접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한옥마을 인근에 유학생 대상의 전통 체험 공간과 음식 강좌,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으며, 상권도 이를 반영해 지역 주민과 외국인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독특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4. 한국에 유학 오는 국가별 유학생 통계와 변화 추이
한국교육개발원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 수는 약 186,000명에 달합니다. 그중 상위 5개국은 다음과 같습니다.
순위 | 국가 | 비율(%) |
---|---|---|
1 | 중국 | 34.1% |
2 | 베트남 | 23.5% |
3 | 우즈베키스탄 | 6.8% |
4 | 몽골 | 4.7% |
5 | 인도 | 4.2% |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우즈베키스탄, 몽골,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국가의 증가세도 뚜렷합니다. 이는 한국 대학들이 이들 지역에 대한 장학금, 협약 프로그램, 영어 강좌 확대 등으로 유치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의 의학, 간호학, 컴퓨터공학, 디자인 전공이 인기이며, 졸업 후 취업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 중심으로 유학생 거주 지역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결론
한국에서 유학생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단순한 지리적 선택을 넘어, 문화와 교육, 경제가 어우러지는 복합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대학가, 수도권 기술 중심 도시, 지방의 문화도시까지 각기 다른 매력과 필요에 따라 유학생 상권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유학생 유치를 고려하는 지자체, 상권 기획자, 그리고 국제학생 본인 모두가 이 흐름을 이해한다면 더 나은 공존 모델을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